9일 황금연휴, 국내 증시도 반등? 글로벌·정치 변수 주목
중국·일본은 연휴 효과로 증시 상승
국내는 정치·경제 변수에 따라 변동성 확대 우려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올해 설 연휴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대 9일간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로 집중되고 있다. 해외 증시의 경우 과거 긴 연휴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가 많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제 지표와 국내 정치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춘절 연휴 직후 상승세를 이어온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근 5년간(2019~2024) 춘절 연휴 직후 상하이종합지수는 평균 1.8%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내수 회복과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맞물려 2.5% 올랐다.
특히 춘절 연휴 동안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내수 활성화가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정부는 소비 쿠폰 지급과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연휴 기간 중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효과가 투자 심리를 긍정적으로 이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골든위크 연휴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연휴 직후 첫 거래일에 평균 1.5% 상승했는데, 이는 연휴 동안 여행과 소비 수요가 급증한 데다 엔화 약세가 일본 주요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를 높였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도 유사한 사례를 보여왔다. 2014년 설 연휴 직후 코스피는 유럽 증시 상승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0.6% 상승했다. 2017년 추석 연휴 이후에는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글로벌 증시가 안정되면서 코스피가 2% 상승했다.
지난해 설 연휴에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속에서 코스피가 첫 거래일에 1.5% 상승했다. 반면, 2023년 설 연휴는 기간이 짧고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컸던 탓에 코스피가 0.5%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올해도 중국과 일본처럼 국내 증시가 연휴 이후 상승세를 보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연휴 동안 소비 심리가 자극될 가능성은 높지만,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 지표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중국과 일본처럼 국내 증시가 연휴 이후 상승세를 보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연휴 동안 소비 심리가 자극될 가능성은 높지만,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 지표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30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글로벌 증시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미국의 금리 동향과 글로벌 통화 정책 변화가 한국 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리 동결 또는 인상 여부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증시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역시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 유입 동향과 주요 글로벌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미국 고용지표와 유럽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발표가 2월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올투자증권은 "2월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화 정책 변화가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정적인 자산 배분과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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