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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르노 인사이드는 사내 홍보 채널”...본사 차원 검토 이뤄지지 않았다

사내 홍보 채널 ‘르노 인사이드’...전사 차원 검토 이뤄지지 않아
공식 채널 ‘르노코리아’의 경우 수 차례 사전 검토 과정 거쳐

르노코리아 사내홍보 채널 ‘르노 인사이드’ [사진 유튜브 캡쳐]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최근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르노 인사이드’ 홍보 영상 게시 과정에서 전사 차원의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홍보 채널에 노출되는 콘텐츠의 경우 프랑스 본사까지 검수 절차가 이뤄지지만, 논란이 된 영상의 경우 ‘사내 홍보’ 채널이라 별도의 절차가 없이 게재돼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진 셈이다.

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게시된 영상들은 별도 전사 차원의 검토 과정 없이 게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의 한국 법인인 르노코리아의 유튜브 채널은 ‘르노코리아’와 ‘르노 인사이드’로 나뉜다. 법인 공식 채널인 르노코리아의 경우 프랑스 본사에서도 사전 검토 절차를 진행해 영상을 게재한다. 

반면 르노 인사이드 채널의 경우 임직원들이 직접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되는 방식이다. 임직원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영상을 제작해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문화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단 취지로 운영돼 왔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한국 법인 유튜브 공식 계정은 ‘르노코리아’ 한 곳이다. 르노 인사이드는 임직원을 위한 사내 홍보 영상 채널의 성격을 지녀 회사의 공식적인 채널로 보기 어렵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식 채널이 아니다 보니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는 절차도 부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르노코리아 조사위원회는 인사·법무 등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필요시 외부 전문가도 포함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르노 인사이드에 이번 영상이 게시된 경위도 조사 범위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으며 르노 인사이드 채널 폐지와 관련해 정해진 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코리아의 남성 혐오 논란은 지난달 29일 르노코리아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공개된 영상에 한 여성 출연자의 ‘ㄷ’자 손동작으로 인해 불거졌다. 해당 손동작은 ‘극단적 페미니즘’ 진영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논란이 커지자 르노코리아 측은 ‘르노 인사이드’ 채널에 게시된 모든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아울러 해당 직원의 직무 정지 절차를 밟았다.

르노코리아는 사내 홍보 채널 ‘르노 인사이드’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최근 발생한 사내 홍보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르노코리아의 공식 사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서는 르노코리아 신차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는 등 홍역은 이어지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한 바 있다. 4년 만에 내놓은 SUV 신차다.

이번 신차 발표는 하이브리드 신차 개발 사업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2 프로젝트에 7000억원을 투자하고, 차세대 전기차 모델 개발이 확정될 경우 오는 202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신차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의 재기를 도모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3년 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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