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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4000원 할인 쿠폰' 프로모션...민심 잡기 나선다

지난 4일 가격 인상 후 2주 만에 4000원 할인
제너시스 BBQ “할인 프로모션 통상적 마케팅 활동”

BBQ 황금올리브 치킨. [사진=BBQ]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최근 4000원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주력 메뉴의 평균 가격을 6.3% 인상한 지 약 2주 만이다. BBQ는 이달 말까지 해당 프로모션을 유지할 계획이다. 관련 혜택을 적용받으면 올해 가격 인상분이 전부 상쇄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 17일부터 ‘배달비 지원 혜택’이라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할인 대상은 BBQ 앱/웹 회원이며, 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 메뉴에 상관없이 합산 주문 가격이 2만원을 넘으면 4000원 할인 쿠폰이 자동 적용되는 방식이다. 할인액 4000원은 본사와 가맹점이 50대 50 비율로 부담한다.

주목할 점은 BBQ의 이번 할인 프로모션 혜택이 최근 가격 인상분을 상쇄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BBQ 운영사 제너시스 BBQ는 황금올리브 치킨 계열 2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6.3%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 후라이드의 가격은 기존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황금올리브 치킨 콤보는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올랐다.

업계는 BBQ의 이번 할인 프로모션을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 이탈 방어 목적으로 풀이한다. 동종 업계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한 뒤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4월 교촌치킨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소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했다. 당시 빅3 치킨업체 중 유일한 가격 인상이었다. 그해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4259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이 줄면서 업계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BBQ가 최근 가격 인상을 결정한 뒤 외부 반발이 거셌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주요 원자재인 닭고기 가격이 내려갔는데 기타 원부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면서 “업체 이익만 극대화하겠다는 이기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제 먹지 않겠다”, “우리 아들도 안 먹겠다고 한다”, “이제 동네 치킨 먹는다” 등 소비자들의 부정적 의견이 쏟아졌다.

제너시스 BBQ 측은 가격 인상 후 실제 판매에 영향이 있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부 데이터를 보면 최근 BBQ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떨어졌음을 엿볼 수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가격 인상 후 프로모션 시작 전까지 기간) BBQ의 포탈 평균 검색량은 72.26포인트(p)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같은 기간 최고 검색량을 기록한 6일을 기준점(100p)으로 삼아 환산한 것이다. 수치가 100보다 낮다는 것은 기준점보다 검색량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제너시스 BBQ 측은 이번 할인 프로모션이 통상적으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프로모션을 하는 시기가 있다. 현재가 그 시점”이라면서 “이전부터 할인 프로모션은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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