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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만 찾아온 ‘부동산의 봄’…공급 부족에도, 지역별 온도 차

5월, 서울 집값 상승 폭 커져…수도권은 상승 전환
지방 부동산 하락세 지속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주변 아파트 매물 안내문[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전국적으로 가라 앉았던 부동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꿈틀대고 있다. 서울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한동안 내리막을 걸었던 수도권도 상승 전환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반면 지방은 하락세가 지속되며 양극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4% 올랐다. 지난 4월 0.09%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도 지난달 0.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요 지역과 인기 단지 위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도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파트의 매매 거래를 보면 서울은 전월 대비 0.20% 올랐고 수도권도 0.05% 상승했다. 주택 전체 매매 거래지수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지방의 경우 대도시도 매매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것이다. 5대 광역시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0.14%, 지방의 경우 -0.06%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전월세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거 여건이 양호한 선호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공급 물량이 과다한 대구, 세종 위주로 하락하며 지방은 전세 하락 및 월세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다시 서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지방은 더 떨어지는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시장 전망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언급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올해 주택 매매가격 ‘전국’ 지표는 마이너스(-)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1.8%, 0.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은 2.7%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건축비 상승으로 재개발‧재건축은 물론 신규 주택 공급까지 제한된 상황이 이어지면 서울은 다시 집값 폭등이란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인허가 주택 물량은 38만가구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7∼2021년 연간 평균치(54만 가구)보다 30% 줄어든 수준이다. 공사비가 오르고 미분양 쌓이는 등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고 여기에 건설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와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신규 공급이 줄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택 공급 물량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공급 부족에 의한 집값 폭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런 예상이 나오는 것은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30세 도달 인구 늘고 독신‧외국인 가구가 증가하며 주택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 경기가 살아나고 금리가 하락하면 실구매 수요도 회복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2020∼2024년 5년간 주택 수요량에 비해 공급 부족량이 86만가구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기왕이면 신축, 그게 아니라면 서울‧수도권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의 경기가 살아나야 양극화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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