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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미수금 폭탄'...키움·미래에셋 사전 보전 추진

뉴욕거래소 전산 오류로 '미수금 폭탄'
배상 책임 없지만..."피해 최소화 집중"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사진 REUTERS/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산 오류로 일부 종목의 주가가 잘못 표시된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수금 폭탄'을 맞은 국내 투자자가 속출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증권사가 자발적 보상과 함께 제도 보완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선 뉴욕거래소의 전산 오류로 인해 2시간 동안 수십 개 종목의 주가가 실제보다 크게 낮게 표시됐다. 잘못 표시된 가격에 따라 주식 매수 주문을 낸 국내 투자자의 일부는 거래 체결을 서두르고자 시장가로 주문을 했다.

하지만 뉴욕거래소는 오류 수정을 위해 거래를 중단했다 재개하며, 쌓인 주문을 일제히 정상가로 체결시켰다. 이로 인해 시장가 주문의 경우 체결 가격이 순간적으로 수십 배나 급등하면서 일부 투자자는 계좌 예수금을 훌쩍 넘는 '미수금 폭탄'을 맞았다.

이후 주가가 상승한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는 해당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피하고 차익을 남겼지만, 주가가 하락한 종목 투자자는 감당하기 힘든 미수금에 하락 손실분까지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는 국내 투자자의 피해 보상에 나섰다. 피해 원인이 뉴욕거래소의 전산 오류인 만큼 국내 증권사의 배상 책임은 없다. 하지만 고객 피해를 줄이는 것이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투자자에게 뉴욕거래소와 협의해 피해액을 사전 보전 처리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문제가 된 금액을 투자자에게 우선 지급하고, 이후 뉴욕거래소에 해당액의 변제를 청구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이 파악한 피해액은 수억원대, 피해 고객은 수십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이후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올라 미수금 문제가 해소된 사례도 있어, 다른 금융사고와 비교했을 때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투자자를 위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제도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발생한 피해액도 현재 수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투자자 피해가 집중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가 시장가로 주문을 내면 제한 없이 현지 시장가 그대로 뉴욕거래소에 전달해 거래를 체결하도록 한다.

다른 증권사는 시장가 주문을 내도 현재가를 기준으로 일정 수준 안에서만 거래가 체결되도록 주문을 변경해 전달한다. 시장가 주문이 아예 막혀있기도 해, 이번 전산 오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뉴욕거래소에서 예상하기 힘든 사고가 발생한 탓에 선의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며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주문과 체결 방식에 대한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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